수색 중단 요청
2020년 10월 29일
해경 구조안전국에 전화하여 동생의 수색 중단을 요청했다. 그동안 수색에 임해준 데 대해 깊이 감사의 뜻을 전하고, 불법 조업 중국 어선들의 감시 체제로 전환해달라고 했다.
참 힘들고 무거운 결정이었다. 서해에 불법 중국 어선들이 기승을 부린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고민을 했다. 서해5도 주민들의 생계 문제와도 연관이 있는 닻자망, 안강망 등 사이로 수색 선박들이 누비고 다니면 어민들의 고충이 클 것이 뻔했다. 며칠 동안 엄청나게 고민하다가 제수씨와 조카에게 나의 결심을 알렸다. 추운 겨울과 기상이 안 좋아지면 해경과 해군 함정의 장병들이 고생할 것도 우려됐다.
동생의 수색도 중요하지만 국가의 안전과 어민들의 생계 또한 소중함을 알기에 이 방법을 택한 것이다. 선박과 헬기등의 유류대 등도 손해가 얼마나 컸겠는가. 그동안 불철주야 수색 활동에 최선을 다해준 서해어업관리단, 해경, 해군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대승적 차원에서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니 동생도 이해하리라 믿고 있다.
10월 30일
북한은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이른바 '김정은 통지문' 을 다시 한번 보내왔다. 이 통지문에 담긴 주요 내용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높은 시기에 남측이 주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일어난 사건이라며, 사망자의 시신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주기 위해 최선을 다 했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아울러 북한은 시신을 훼손하지 않았다고 알려왔다.
북한의 통지문에는 크게 다섯 가지 쟁점이 있었다. 첫째, 필요한 조치와 대화의 용의가 있다. 둘째, 정전 상태에서의 불미스러운 우발적 사고로 생각한다. 셋째, 인권 문제와 국제 사회의 관심이 불쾌하다. 넷째, 남한의 경계 임무 실패로 일어난 일이다. 다섯째, 월북이 아닌 표류에 의한 해역 유입이다. 마지막 항목에서 북한은 확실히 선을 그었고, 군의 도·감청이 거짓이었거나 역정보를 의심케 했다. 이 내용은 그동 안 국방부에서 고급 첩보라고 외치던 도·감청의 내용과 정면 배치된다.
카테고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