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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이별/철수김원태시인

by 최재욱튜브 2024. 3. 15.

화려한 이별/철수김원태시인

어둠이 물밀듯이 어슬렁 어슬렁
형상들에 커튼치며 둥지들로
밝거름을 옮기며 낯을
잠식하고 있구나

거실등 스윗치 두드리니 외국영화
시선에 들어온다
아버지는 중한병을 가족과의 딸에게 숨기고
입다물고

자식도 아빠에게 모른척을 하면서 아빠를
다독거리는 사랑들이
마음을 붙잡고 흔들어 대고있다

화면에는 두손잡고 침묵하는 겨울바다
응시하며
발자국을 새기면서 하늘과 바다가
서로서로 손잡고 어둠을 밀고있다

땅강아지 몸부림에 가로등빛
튀처나와 어둠을 뒤쫓고 있다
거실등은 구석구석 어둠을

끌어내어 밖으로 내보내며
뚜렸하게 탈색을 하고있다.